민간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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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을 골려먹은 상좌승
 

옛날에 항상 상좌승(스승의 대를 이을 여러 승려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을 괴롭히는 괴팍한 스님이 있었다. 그런 스님을 골려주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상좌가 하루는 스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까치가 은숟가락을 물고 문앞의 나무에 있는 보금자리로 들어갔습니다.”
스님은 그 소리를 곧이듣고 은숟가락이 욕심나서 그 나무우로 기여올라갔다. 그러자 상좌승이 소리쳤다.
“우리 스님이 까치새끼를 잡아서 구워잡수려고 나무에 오른다!”
스님은 상좌승이 하는 소리를 듣고 당황하여 급히 미끄러져 내려오다가 나무가시에 찔리여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였다.
화가 난 스님은 상좌승을 욕질하며 때려주었다. 그러자 상좌승은 다시 스님을 골려줄 꾀를 생각해냈다. 그는 이튿날에 스님이 드나드는 문앞에 큰솥을 달아매놓고 큰소리로 웨쳤다.
“불이야!”
스님이 놀라서 뛰여나오다가 솥에 머리를 받고 땅에 쓰러졌다. 한참후에 일어나보니 아무곳에도 불이 붙는것이 없었다. 화가 난 스님은 상좌승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너 이놈, 불도 나지 않았는데 거짓말을 하다니?!”
된 꾸지람을 들은 상좌승은 억울하다는듯이 말햇다.
“저는 먼산에 불이 난것을 알리느라고 소리친것이예요.”
스님은 한대 때려주고싶었지만 상좌승이 또 무슨 거짓말을 꾸밀것 같아 기세를 누그리며 말했다.
“이제부터는 가까운 곳에서 난 불이나 소리치지 먼데 난 불까지 소리칠것은 없다.”
하지만 스님은 못된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또 상좌승을 때리면서 괴롭혔다. 그래서 상좌승은 스님을 골려주기 위하여 또 거짓말을 꾸며댔다.
“우리 집 이웃에 젊고 고운 과부가 살고있는데 나를 보면 늘 ‘너의 사찰에서 따는 감을 너의 스님이 혼자 자시느냐’고 묻군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혼자 다 잡숫겠는가고 하면서 종종 남을 주기도 한다고 하자 자기도 먹고싶다면서 좀 달래서 가지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상좌승은 젊은 과부가 마치도 스님과 상종하고싶어 감을 달래오라는듯이 능청스레 꾸며대였다. 스님은 상좌승의 소리를 듣고 그 젊은 과부를 만나고싶었지만 직접 드러내놓고 그럴수도 없어서 말했다.
“그러면 네가 나를 대신하여 감을 후히 따다주거라.”
상좌승은 스님의 승인을 받은지라 감을 몽땅 털어서 자기 부모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는 돌아와서 거짓말을 하였다.
“그 과부가 스님이 보낸것이라고 하니 너무도 좋아서 맛있게 다 받아먹었습니다. 그리고는 부처님께 공양하는 흰떡도 너의 스님이 혼자 자시느냐고 또 물었습니다. 그래서 남을 주기도 한다고 하니 자기가 스님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흰떡도 먹고싶으니 좀 달래서 가져다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스님은 그 말을 곧이듣고 상좌승에게 허락했다.
“그러면 네가 마음껏 가져다주려무나.”
상좌승은 흰떡을 몽땅 담아서 자기 집에 가져다주었다. 그리고는 돌아와서 또 거짓말을 꾸며댔다.
“그 과부가 감사히 받아먹고나서 스님께 답례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하기에 제가 우리 스님은 서로 만나보기를 원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자 과부가 자기 집에는 친척도 많고 하인도 많아서 스님을 오시라 할수 없으니 자기가 틈을 타서 사찰에 와서 만나보겠다고 하기에 날자까지 약속하여놓았습니다.”
스님은 속은줄도 모르고 과부가 만나러 오겠다는 날을 기다렸다가 상좌승을 과부네 집에 보내였다.
상좌승은 마을에 사는 한 과부를 찾아가서 공손하게 말하였다.
“우리 스님이 지금 가슴앓이로 고생하는데 의원이 이르기를 녀인의 비단신을 얻어다가 불에 쪼여 배를 문지르면 낫는다고 하기에 비단신 한짝을 얻으러 왔습니다.”
“스님의 몸이 불편하여 안되였구만.”
과부는 비단신 한짝을 벗어서 얼른 내주었다.
상좌승이 돌아와 스님방옆에 몰래 숨어서 엿보느라니 스님이 방을 깨끗이 쓸고 이부자리까지 펴놓고는 혼자소리로 중얼거리는것이였다.
“내가 여기에 앉고 그 과부는 저기에 앉히고 음식을 권하여 맛있게 먹은 다음에 그의 손목을 잡고 이불속에 들어가 이밤을 즐겁게 보내야지!”
이때라고 생각한 상좌승은 스님의 방문을 급히 열고 들어와 신 한짝을 내보이면서 말했다.
“일이 다 틀렸습니다. 과부가 문밖에까지 왔다가 스님이 하는 말과 행동을 보고는 성을 발끈 내면서 ‘너의 스님이란게 미친녀석이구나’하고 달아나버렸습니다. 제가 쫓아가 붙들려고 하였으나 따라잡지 못하고 이 비단신 한짝을 겨우 주어가지고 왔습니다.”
그 말을 들은 스님은 몹시 후회하면서 얼굴을 들지 못한채 상좌승에게 속죄하듯이 말하였다.
“네 수고를 알지 못하고 내가 방정맞게 중얼거렸으니 내 입을 짓찧어주게나.”
그래서 상좌승이 목침으로 스님의 입을 힘껏 짓찧어주니 스님은 이발까지 다 부러지고말았다.
“이놈, 그렇다고 정말로 내 입을 짓찧어놓으면 어떻게 해?”
그런데 얼마후에 스님은 정말로 과부를 꾀여 재미를 보았다. 이미전에 이 사실을 알고있던 상좌승은 스님을 망신시킬 목적으로 거짓말을 꾸며댔다.
“날콩을 갈아 물에 타서 양념을 치고 마시면 양기를 돋군답니다.”
스님은 그 말을 곧이듣고 날콩을 갈아 물에 타서 량껏 마시고 그날 저녁에 과부를 만나러 갔다. 그런데 가는 길에 배가 끓기 시작하여 기다싶이 하여 겨우 과부집에 당도하였다.
그는 방에 들어가 앉아서는 발뒤꿈치로 밑구멍을 고이고 꼼짝달싹하지 않았다. 과부가 왜 돌부처처럼 그렇게 앉아있는가고 하면서 손을 잡아 끌자 막혔던 홍문이 열리여 온 방안에 썩은내가 꽉 차넘치였다.
과부는 스님이란게 어디 저따위 미친놈인가고 하면서 몽둥이로 내쫓았다. 그래서 쫓겨나온 스님은 겨우 어두운 밤길을 더듬어 사찰로 돌아오게 되였다.
오는 길에 눈앞에 흰것이 보이기에 물이겠거니 하고 바지가랭이를 걷고 들어섰는데 그것은 물이 아니라 꽃이 하얗게 핀 메밀밭이였다.
스님은 화가 치밀어 분통이 터질 지경이였다. 그는 메밀밭에서 나와 다시 걸어갔다. 조금 지나 또 흰것이 앞에 나타나기에 이번에도 메밀밭으로 알고 터벅터벅 들어섰더니 그것은 진짜 강물이여서 옷을 몽땅 적시였다.
스님이 강안에 이르렀을 때에는 새날이 밝아 아침녘이 되였는데 웬 아낙네 두셋이 강가에서 쌀을 씻고있었다. 옷이 젖은 스님은 추워서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에, 시리다. 에, 시리다.”
그런데 “시리다”란 말이 혀가 꼬부라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시다”라는 말로 들렸다. 그 말을 들은 아낙네들이 달려왔다.
“남이 술쌀을 씻고있는데 왜 시다고 하는거냐?”
아낙네들은 스님의 옷을 찢어놓고 두들겨팼다. 스님은 기력이 쇠진하여 쓰러졌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배가 고파났다. 그래서 산등성이에 올라 마를 캐먹고는 가면서 먹으려고 여러 뿌리를 안고 행길에 나섰다.
그런데 그때따라 원의 행차와 맞다들어 할수없이 다리아래에 내려가 피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그러던차에 생각되기를 마를 원에게 바치면 밥이나 얻어먹을수 있을것 같았다. 그리하여 다리우로 불쑥 뛰여올랐는데 그 바람에 원이 놀라 말에서 떨어졌다. 그러자 화가 난 원과 그 사령들이 달려들어 스님을 죽도록 때려주고 다리밑에 처박고말았다.
그때 고을을 돌던 순찰사 두사람이 스님의 “시신”을 발견했다.
“승려의 몸은 약에 쓴다고 하니 내가 좀 베여가야 하겠네.”
그중 한사람이 달려들어 칼질하려 하였다. 이때 죽은체 하고있던 스님은 소리를 꽥 지르며 도망쳤다.
과부하고 재미를 보려고 길을 떠났다가 갖은 망신과 뭇매를 얻어맞은 스님은 죽을 고비에서 벗어나 저녁늦게야 간신히 사찰에 당도하게 되였다.
사찰은 밤인지라 문이 다 닫겨져있어 스님은 큰소리로 상좌승을 불러 문을 열라고 하였다. 안에 있는 상좌승은 애당초 내다보지도 않고 짜증을 냈다.
“우리 스님은 처가집에 갔는데 어떤 놈이 밤에 와서 야단이냐?!”
스님은 할수없이 개가 드나드는 구멍으로 기여들어가려고 하였다. 그러자 상좌승이 그것을 알아차리고 “어느 집의 개가 어제밤에도 부처님앞에 놓은 기름을 다 핥아먹고 뺑소니치더니 오늘 또 왔느냐”하고 몽둥이로 두들겨팼다. 결국 스님은 자기의 사찰에 와서도 또 졸경을 치르었다.

(박민 수집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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