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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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전노의 생일잔치
 

옛날에 평양성으로 드나드는 남쪽켠 길목옆에 려인숙이 하나 있었는데 그 주인은 손님들의 돈을 잘 빨아낼뿐아니라 많은 돈을 가지고있으면서도 린색하기 그지없어서 수전노로 널리 알려졌다.
이자는 생일잔치를 한다고 크게 소문을 내서 부조를 받아먹고는 손님들에게는 평상시에 먹는 음식외에 지짐 몇짝과 풋고추에 된장지지개를 내놓았다. 생일잔치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모두 “소문에 비해서는 먹을것이 너무도 없는 수전노의 생일잔치”라고 비난했다.
그날 저녁때가 되여 길손 여러명이 이 려인숙으로 찾아들었는데 주인집의 생일잔치날이라지만 색다른것이라고는 조금도 없이 값만 비싸게 받아내는것이였다. 그 길손중에는 미처 산으로 올라가지 못하여 이 려인숙으로 찾아들어온 승려도 있었다.
승려는 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지라 려인숙비는 물지 못해도 생일잔치를 한다니 음식대접은 후히 받을줄로 알았다. 그런데 주인은 승려에게 돈이 없다고 드러내놓고 괄세했다. 화가 난 승려는 불도도 알아보지 못하는 무지막지한 수전노라고 중얼거리였다. 그러자 주인은 승려를 흘겨보다가 그에게 초라하기 그지없는 제일 웃방을 내주었다.
창고같은 방에 누운 승려는 밤이 이슥해지자 신비하게 웃으면서 허리춤에서 동으로 만든 작은 황소 다섯마리를 꺼내여 손바닥우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사방 방벽이 사라지고 아이의 손가락만큼하던 구리황소가 코끼리의 두배로 커졌다. 승려는 거대한 다섯마리의 구리황소를 보고 말했다.
“너희들도 생일집에 들었으니 어찌 입다심질 하지 않고 가겠느냐?”
구리황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승려는 계속 말을 이었다.
“첫째 황소는 고간에 들어가 쌀을 먹고 둘째 황소는 돈궤를 찾아 거기에 있는 돈을 다 먹어치우라. 셋째 황소는 빚문서를 찾아내여 다 먹어치우고 넷째 황소는 옷가지와 비단필을 다 먹어치우라. 다섯째 황소는 이 집 논밭에 나가 베여놓은 곡식을 다 먹어치우라!”
주문이 끝나자 다섯마리의 황소는 저저마다 문턱을 넘어 달음질쳐갔다. 밤시간이 퍼그나 흐른 뒤에 문앞에 황소들이 모이는 소리가 났다. 다섯마리의 황소는 모두 배가 똥똥 불러서 서있었다. 그러자 승려가 주문을 외우며 중얼거렸다.
“이젠 다들 들어오너라!”
다섯마리의 황소는 다시 작은 구리황소가 되여 승려의 손바닥우에 섰다. 새날이 밝아오자 승려는 배부른 작은 구리황소들을 괴춤에 한마리씩 정히 집어넣고 조용히 방을 나서 산속의 깊은 곳으로 사라져버렸다.
이른아침이 되자 려인숙집에서는 아침밥을 지으려고 쌀독을 열어보았는데 쌀이 하나도 없는지라 도적이 들었다고 소동을 피웠다.
주인령감은 온 집안을 발칵 훑었는데 돈궤에는 돈이 한푼도 없었고 비단필과 빚문서장까지 종적없이 사라졌다.
눈이 휘둥그래진 주인령감은 잔치에 모여든 손님들중에 도적패당이 끼여들어 기회를 엿보고있다가 털어간것이 분명하다고 소리지르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자 중간방에 들었던 한 손님이 빈정댔다.
“간밤에 마당가에서 웬 도깨비소리같은게 났는데 아마도 잔치에 왔다가 제대로 못 먹고 간 사람들의 몫을 찾아주느라고 한짓이 아닐가요?”
그 소리를 들은 주인령감은 가슴을 치며 한탄하였다.
“그러면 부조돈만 채갈것이지 집재산을 다 털어가다니?! 어이구, 생일잔치를 하여 재산을 불구려 하다가 이런 변을 당하였으니 누굴 탓할고…”
나중에 이 사실이 온 동네와 고을에 알려졌다. 그리고 그후에는 려인숙주인령감의 생일잔치에 대한 이야기가 온 천하에 전해져 후세 사람들도 알게 되였던것이다.

(관봉 수집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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