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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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고개
 

옛날에 어떤 길손이 한 산고개를 지나다가 날이 저물어 쉬여갈 곳을 찾았다. 어느 외딴 곳에 오막살이 하나가 있는것을 발견한 길손은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
“주인장, 계십니까?”
한참후 문이 열리더니 백발의 할머니가 얼굴을 내밀었다.
“지나가던 사람인데 여기서 하루밤 묵어갈수 없겠습니까?”
할머니는 묵어가라고 했다. 길손이 안으로 들어가니 집에는 다른 사람이 없었다.
“할머니 혼자서 사십니까?”
“령감과 나 둘이서 여기서 사냥하여 살아간다오. 령감은 사냥물을 가지고 읍으로 팔러나갔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소.”
할머니는 음식상을 차려왔다. 길손은 저녁을 먹은후 자리에 누웠다. 밤중에 소피를 보려고 일어났다가 정주간에 등잔불이 밝은것을 보고 문틈으로 내다보니 할머니가 두루마기를 만들고있었다. 길손은 소피를 본후 다시 잠이 들었다.
이튿날에 깨여나보니 할머니가 아침상을 차려놓고있었다. 아침을 먹고 할머니께 인사를 드린후 길손이 그 오막살이를 나서려고 할 때 할머니가 두루마기를 들고 말했다.
“내가 밤을 지새우며 우리 령감의 두무마기를 만들었는데 맞는지 모르겠네. 우리 령감의 체형이 손님과 비슷하니 한번 입어보게.”
“하루밤 신세진것도 있는데 옷이야 한번 못 입어보겠습니까?”
길손이 옷을 입었더니 할머니는 교활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젠 벗어보게.”
길손은 아무리 벗으려고 애를 써도 벗을수 없었다.
할머니가 “변해라”하고 소리치니 할머니는 여우로 변하고 길손은 한마리의 소가 되여버렸다. 원래 백발할머니는 천년묵은 여우였던것이다.
다시 할머니로 변한 여우는 소로 변한 길손을 장마당에 끌고 나갔다. 마침 봄갈이가 림박한 때라 저저마다 소를 사려고 하였다. 소가 된 길손은 “나는 소가 아니라 사람이요”라고 소리쳤으나 그 소리는 사람들에게 “음매”하는 소리로 들렸기에 누구도 알아듣지 못했다. 이 소가가 자꾸 영각소리를 지르는게 아마도 집에 새끼를 떼두고 와서 그러는가 하였다.
할머니는 어떤 농사군에게 “소”로 변한 길손을 팔면서 주의를 주었다.
“무우밭을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하오. 소가 무우를 먹으면 죽을수도 있다오.”
그러나 “소” 산 농사군은 이를 한갖 우스개소리로 흘려들었다.
농사군에게 팔려온 “소”는 다음날부터 밭갈이에 끌려나갔는데 후치를 잘 끌지 못하니 그 주인이 채찍을 후려치며 몰아갔다. 소가 된 길손은 “나는 소가 아니라 사람이요”하고 안타까이 소리쳤으나 주인은 알아듣지 못하고 또 채찍을 안기며 몰아갔다.
하루종일 시달림을 받고 저녁이 되여 집으로 끌려왔는데 그 집 아이가 무우를 씻어 바가지에 담아가지고 들어오는것이 보였다. 무우를 본 길손은 여우가 한 말이 생각났다.
“여우는 내가 무우를 먹으면 죽는다고 했는데 이렇게 소로 살바에야 차라리 죽는게 낫다!”
길손은 죽을 생각을 하고 입으로 그 바가지를 쿡 받았더니 무우가 땅바닥에 쏟아졌다. 소가 된 길손은 때를 놓칠세라 얼른 무우를 먹어치웠다. 순간 길손의 몸에서 두루마기가 벗겨지면서 길손은 다시 사람으로 되여버렸다.
너무도 괴이한 광경에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하여 서있던 집주인이 사연을 묻기에 길손은 천년묵은 여우가 백발할머니로 변신하여 못된짓을 한데 대하여 이야기해주었다. 농사군은 반신반의했다. 길손은 믿지 못하겠으면 같이 가보자고 했다.
그래서 그 고개길의 오막살이에 달려가보았더니 백발할머니는 없고 베 두필만이 남아있었다.
사람들은 그후에 여우가 조화를 부리면서 못된짓을 하던 이 고개를 “여우고개”라고 부르게 되였다.

(박민 수집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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